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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검결과 시험관 시술이 성공하며 임신이 확인되었다.
이번에는 임신초기 증상과 난임병원 졸업까지를 간단하게 적어보려 한다.
중간에 질출혈 이벤트가 있었던 나는 시험관 시술 당시 맞았던 프롤루텍스 주사와 질정제(유트로게스탄질좌제), 프레다정, 보령바이오아스트릭스, 듀파스톤정은 8주 차까지 유지했었다.
(프롤루텍스 주사가 비싸다..)
임신초기 증상
나는 평소에도 잔병치레가 많아 이것이 임신 신호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알고 보니 몸에서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임신 초기 증상의 대표적인 예로는
- 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어진다.
- 체온이 높아지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이 으슬으슬하다.
- 자주 피곤하고 잠이 많아진다.
- 기미와 주근깨가 생긴다.
- 아랫배가 땅기고 변비가 생긴다.
- 가슴 통증이 생긴다.
- 배통증이 생긴다.
- 질 분비물이 많아진다.
- 소변을 자주 본다.
- 입덧증상이 나타난다.
- 침이 많아진다.
- 체중이 증가한다.
- 감정 기복이 많이 생긴다.
임신 5주 차 (5 Week)
1월 3일
아기집과 자궁 내 임신낭 확인(난황)
1월 3일
아기집 확인을 위한 초음파 검사에서 자궁 내 작은 난황이 확인되었다.
이 작은 난황은 아기의 영양주머니로 처음에는 아기를 둘러싸고 있다가 아기의 양분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다른 병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 병원의 담당 선생님께서는 난황이 확인되자 임신확인서도 함께 발급해 주셨다.
임신 확인서는 후에 임신등록과 바우처 카드신청, 임신지원 통합서비스 신청을 할 때 필요한 서류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임산부는 회사에 제출하여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과 태아검진시간을 신청할 수 있다.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된다.)
임신 6주 차 (6w 5d)
1월 11일
심장 소리 확인
1월 11일
아기집이 확인되고 일주일 만에 심장소리를 듣기 위해 내원했다.
일주일 만에 심장이 뛴다고?
심장소리는 132 bpm으로 아주 정상적으로 뛰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앞으로 심장이 계속해서 뛰는지, 다른 이벤트가 생겨 1cm도 되지 않는 아기가 사라지지는 않는지 확인을 위해 매주 병원을 내원해야 한다.
이때부터 나는 초기 입덧이 시작되었는데 멀미 혹은 전날 과한 음주를 한 것처럼 하루종일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속이 불편해져 구토감이 치밀어 올랐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마다 구역감이 올라와 양치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식욕도 줄었으며 그 와중에도 아기는 착실히 자라고 있었는지 아랫배가 콕콕 쑤시는 등 몸 전체 컨디션도 안 좋아졌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마음도 따라주지 않았고 임신 우울증이 동반되어 많은 생각이 드는 나날이 이어졌다.
피고임은 여전히 있었고, 어느 날은 생리하는 것처럼 많은 양의 피가 쏟아지기도 했다.
임신 7주 차 (7w 5d)
1월 17일
아기 상태와 심장소리 확인 그리고 태아보험 준비
질 출혈이 있어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아기는 무사히 쑥쑥 잘 크고 있었고, 심장 소리는 더 우렁차졌다.
6주 차 때까지 보이던 난황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점점 젤리곰의 형태로 변해가는 꼬물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왔다고 판단하신 담당 선생님께서 2주 뒤에 졸업하자 약속하셨다.
진료 후 산모수첩을 받고, 원무과 수납을 하게 되면 채혈실 옆에 있는 상담실로 가서
앞전에 받았었던 임신확인서를 제출하면 태아보험 상담해 주시는 분께서 바우처 신청과 함께 태아보험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는 시간을 갖게 된다.
피할 수는 없다.
바우처(출산진료비) 신청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태아보험이 무엇인가에 대해 대략적으로 나마 설명을 듣는 것이 낫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태아보험은 일반적으로 첫 기형아 검사 전 인 13주 이내에 가입을 권장하지만 태아특약 가입을 하지 않는다면 22주 이후에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나처럼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갖고 있었거나 시험관 시술로 아기를 갖은 산모들은 산모특약은 가입할 수 없다고 한다.
임신 9주 차 (9w 5d)
2월 1일
아이희망센터졸업, 분만병원 선택
드디어 프롤루텍스 주사와 안녕이다.
만나서 반갑진 않았고 앞으로도 보지 말자
동탄아이희망제일병원에서의 마지막 초음파 진료를 마치고 나오면 11~13주 사이에 실시하는 첫 기형아 검사인 태아 투명대 검사 (NT)를 미리 예약하라는 종이를 받게 된다.
분만병원을 연계병원인 제일병원으로 정했다면 종이에 나와있는 대로 예약을 진행하면 되지만, 나는 제일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전원서류를 요청 후 분만예정 병원에 따로 예약을 해야 한다.
전원시 필요한 서류는 몇 주 차에 전원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난임병원 졸업하자마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 소견서, 진료의뢰서, 산전검사 결과지'를 받아 병원을 나섰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많은 일이 있었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일단은 우리 부부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